연보(戀步) 錦袍 권영의 저 여인은 누구신가. 몽상처럼 다가오는 까만 발자국 하나. 밤부터 내린 소낙비에 얼룩진 내 발자국 소리 없이 밤을 지새고 미련 없이 사라지는 새벽안개 속에 난 밤 새 한 발자국도 걷지 못했다. 동풍에 줄 끊어진 새 하얀 창호지로 만든 연 하나 아침이면 창문을 열고 삐그덕 삐그덕 간밤에 꾸었던 꿈을 해몽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