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선소나루

 

 

섬진강 하구 선소나루 / 2월 야경

 

 

저물녘 선소나루 / 김백

 

섬진강 선소나루에 섰다

저문 생을 지고서야 유년의 강가에 섰다

샛강 작은 울음들이 떠내려와

큰 슬픔이 되는

강물은 속울음 울며    흘러가고 있다

강가에서

노를 깎고 배 짓던

느린 강물같은 사람들 다 어디로 갔는가

유월초승달도 숨어 버린

도라지꽃 멍울 맺는 신새벽

내 붉은 탯줄 저 강물에 던져졌느니

내 첫 울음소리 흘러 흘러 갔느니

출렁거리기만 하다가

한 번이라도 거슬러 보지 못한

쓸려간 울음이여

물결도 부서지면서 자국을 남기는데

시원의 울음 찾아 여기 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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