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공간시선 261

번형국판/124쪽/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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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약력

1962년 제주 조천朝天에서 태어나 빈궁반생貧窮半生을 보냈다. 열여덟에 문학에 뜻을 두어 글을 끄적이기 시작했으며, 대학 재학 시절 대학신문사 문학작품 현상응모에 가작 당선된 후 시를 다듬는 일을 시작했다.

알아주는 사람은 없지만 시집을 낼 만큼 시편들이 모이면 따박따박 출간하다 보니 벌써 다섯 권의 시집을 내게 됐다.

2010년 이후, 시보다는 소설에 관심을 두어 시와는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가끔씩 차오르는 시상들을 한입 한입 뱉어내다 보니 벌써 타구唾具가 꽉 차서 버릴 때가 되었다.

능력도 깜냥도 없으면서 책에 대한 욕심만 많아, 책을 사는 일이나 책을 내는 일에는 일단 저지르고 보자주의다.

내 키만큼의 책을 남기고 싶은 게 평생 소원이다. 무모하고, 실현된다 해도 큰 의미는 없을지 모르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묵직하게 결리는 목과 어깨를 이기며 글에, 책에 매달려 있다. 철없던 청소년기, 안병욱 교수님께 받은 감화는 오십이 넘어서도, 죽을 때까지는 유효한 자극이다.

 

◦시인 서평

이성준 시인의 시집 『발길 닿는 곳, 거기가 세상이고 하늘이거니』는 자기의 목소리로 자신의 내면세계를 담아내고 있으며, 거기에 따른 시인의 성찰과 구도求道의 마음을 시화하고 있다. 이런 그의 시에서 우리는 깊기만 한 시인의 시적 사유의 흔적을 읽을 수 있으며, 그런 시인의 시적 사유는 삶의 이중성 내지 이율배반성에 대해 고민함으로써 현대사회에 침잠되어 있는 모순의 표피를 벗겨 형이상학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어 오래도록 기억되리라 본다.

―최광호 시인(문학공간 주간)의 <서문> 중에서

 

◦목차

□서문│최광호

□시집을 엮으며

 

제1부 내 땅 어디에선들 어떠리

뱃길

설 지난 고향 집

괸물에 눕다

구드레 선착장에서

어머니의 바다

낙화암에서

제주 바당

대한다원大韓茶園에서

백마강에서

땅끝 전망대에 오르다

모란장 풍경

섬의 아이러니

 

제2부 몽골, 그 하늘 아래서

몽골 야생초·2

나도 저 말처럼

간단사의 비둘기

사진을 찍으며

여행의 법칙

초원의 비

사막에 눕다

초원의 사진

초원에서 만난 사람·1

초원에서 만난 사람·2

 

제3부 바람 속에서 살기, 살아남기

헛생각

그게 아버지야

그해 여름

김장독을 파내다

나의 가족사·1

나이 쉰을 맞으며

병상일기

현대를 살아가는 방법

엉장매

바람 속에서

뜨레빈(Trebean), 그 자리

아버지는 죽어서 비로소

오이

은행나무와 폭낭 사이

새벽잠을 잃다

바위

잊은 것 잃은 것

장독

자전의 양식

팽이

 

제4부 떠나고 보내고 흩어지고

나 이렇게 갑니다

텅 빈 새벽, 가슴

마지막 얼굴과 선한 목소리

천도재薦度齋 마당에서

천도재薦度齋

당신으로 하여 나의 한 시대는 빛났습니다

옛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