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

                         엄원용

어느 날 꿈속에서

한 마리의 나비를 따라 황홀한 꿈길을 걸어갔었네.

온갖 꽃들이 피어 있고 새들이 저마다 노래를 불렀네.

이것이 천국인가 싶어 눈을 떠보니

캄캄한 어둠밖에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네.

순간 지옥으로 온 것이 아닌가 싶었네.

지난밤 성경 한 구절이 떠올라

마음 한구석을 바람처럼 슬쩍 스치고 지나간 것뿐인데

아마 그것이 마음에 걸렸었나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