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 瑞雪 2. 

                           엄원용 

어렸을 적

날마다 어둠을 깨우면서

은은하게 들려오던 새벽 종소리

 

그 소리 속에

누군가 하늘 우러러

조용히 두 손 모아 무릎을 꿇고

하늘 문을 열던 뜨거운 기도

오늘도멀리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사랑의 그 종소리

 

누군가의 기도가

이제 이루어졌나보다

하늘에서 펄펄 함박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