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꽃  

                       
                        엄원용

시내 외곽지대 공장 건물 옆에 녹슨 고철더미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용광로 속으로 들어가 녹아 없어져야 할 것들. 모두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마당가 한쪽 구석에 노랗게 핀 한 송이 민들레꽃을 보았다.

이른 봄, 바람에 가녀린 꽃잎이 하늘하늘 흔들리며 추운 몸짓을 하고 있다.


그래도 고향의 봄을 조금 맛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