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 花舞

 

올해도 여의도의 벚꽃은 어김없이 피었다.

어느 해 함평 축제의 날

하늘을 어지럽게 날던 수만 개의 나비 떼들

 

춤을 추며 내려오는 나비들아!

 

어느 날 커피 향 위에 얹힌 생크림처럼

유리창 밖으로 하얀 그리움이 쏟아져 내린다.

 

얼굴에 연분홍 꽃물 화사하게 물들던 날

창밖의 두어 그루 벚나무에도

수만 개의 나비들이 너풀너풀 춤을 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