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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45 식사기도
여민
10241 2013-12-12
엄원용 오늘 점심은 하나님과 점심 데이트를 한다. 푸짐하게 차려놓은 귀한 음식들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재료는 어디서 구했으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어떻게 만드셨는가. 이 아름다운 식탁보와,...  
44 젓갈
여민
10532 2013-12-12
엄원용 새우젓을 사다가 유리병 속에 넣고 고춧가루와 소금을 듬뿍 뿌려두었다. 냉장고 속에 깊이 넣어두고 잊고 있다가 어느 해 늦가을 김장을 하려고 꺼내 보니 소금에 절고, 매운 고추와, 시간에 절어 삭을 대로 삭은 모...  
43 연하장 年賀狀
여민
10618 2013-12-12
엄원용 소나무 가지마다 밤새 소복하게 내려앉은 흰 눈은 한겨울 푸른 솔잎을 더욱 청청하게 드러낸 것이다. 우리가 백설이 차갑다고 느끼는 것은 한갓 희고 맑음 때문만이 아니라 곧고 바른 우리의 영혼 때문일 게다. 게다가...  
42 봄밤
여민
10699 2013-12-12
엄원용 누구나 한번쯤은 밤하늘의 별처럼 궁상맞은 꿈 남몰래 가져 볼 수 있는 것이다. 텅 빈 방안에서 잠 못 이루는 때가 있는 것이다. 창밖에 바람 일면 목련꽃 가지 끝에 반달 하나 무심히 걸리고 반다지 창호지에 엷은...  
41 춘란 春蘭
여민
10705 2013-12-12
엄원용 사랑한다는 것은 한겨울 두꺼운 옷을 걸치고 두 손 모아 온 몸 녹이며 그대 입김 한 번 후 불어주는 거니까 그래, 저 두견이도 밤새 슬피 울었거늘 까짓것 언젠가 돌아올 소식 기다리는 것쯤이랴 정말이지 너의 고...  
40 사시나무 숲에서
여민
10781 2013-12-12
엄원용 늦가을 공원 사시나무 숲속을 거닐어 보았다. 수피樹皮가 은백색인 수십 그루의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어찌 보면 세월을 다 이기고 머리 희끗희끗 날리는 노인들이 꿋꿋이 서 있는 것도 같고, 재질이 무르고...  
39 봉숭아 꽃물 들이기 15
여민
11798 2012-05-07
엄원용 // 봉숭아 꽃물을 들인 적이 있었지요. 어느 여름밤 시린 달빛 아래 붉은 봉숭아 꽃 한 잎 따서 푸른 이파리를 달빛으로 칭칭 감았지요. 짓궂은 구름은 가끔 으스름 달빛으로 가리고, 그러면 저 달빛 붉은 연정으로 ...  
38 시. 고도를 기다리며 18
여민
12070 2011-12-27
시 고도를 기다리며 엄원용 밤 11시 55분이다. 서울역 대합실 메마르고 황량한 그 차가운 대합실 광장 한 구석 거기에 의자가 하나 고독하게 놓여 있다. 그 위에 한 사내가 길게 누워 있고 그 옆에 또 한 사내가 헌 신문지...  
37 행복한 슬픔
여민
12249 2016-12-13
행복한 슬픔 밤과 밤을, 또 몇 년을 거듭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기다린다는 것은 때로는 전혀 이루어질 수 없는 허망한 그림자인 줄을 잘 알면서도 그 알 수 없는 희망의 긴 끈이 우리를 꽁꽁 묶어놓을 때가 있다. 그리고 ...  
36 폐사지에서
여민
12503 2011-12-27
폐사지(廢寺址)에서 엄원용 폐사지에 가면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다. 외로운 주춧돌 하나에 눈을 던지고 천년 거슬러 오라가면 붉은 두리기둥, 낡은 단청 위로 날렵한 처마 끝이 하늘을 가린다 폐사지에 가면 보이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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