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초별곡
錦袍 권영의
해는 지던가.
별들도 밤이면 빛이 나던가.
또렷이 남은
어릴 적 꿈에 이슬 맺히네.
하늘과 땅과
이름 없는 새들의 날개를 밟으며
해는 솟아올랐다 지는
판자 지붕 옛 집
마른 짚새기 어엿이 눈물 흘렸네.
밤에 뜨는 별을 못 잊어 하는 이
기러기 서산하늘 넘어 갈 때
저만치 멀어지는 검은 눈동자.
물결 같은 임이시여,
임이시여,
달빛이 빛나면 붉게 타오르던가.
파도도 없는 호수에
말없이 해는 지고
이슬만 먹고 가는 빨간 눈동자.
뜸부기 우는 그 날 밤
풀잎에 이슬 맺혔는지 몰랐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