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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리의 봄
-4.19 탑 앞에서-
엄원용
해마다
잊지 말자
두견화
곱게 피어나는
봄.
등성이
등성이마다
핏빛 사연
짙게 물들었네요.
바람에
그 꽃잎 떨어질까
이 곳 저 곳
두견이 슬피 울고 있네요.
이제는
그 서러움
모두 잊었다, 잊었다고
온 산
아름답게
봄 꽃 수놓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