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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가지마다 밤새 소복하게 내려앉은 흰 눈은 한겨울 푸른 솔잎을 더욱 청청하게 드러낸 것이다. 우리가 백설이 차갑다고 느끼는 것은 한갓 희고 맑음 때문만이 아니라 곧고 바른 우리의 영혼 때문일 게다. 게다가 새해 찬란하게 떠오르는 붉은 햇살, 그 소나무 가지 끝에 흰 날개 단아하게 모으고 앉아 있는 저 한 마리 백학의 고고한 모습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