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新婦)에게
錦袍 권영의
공허의 거리를 걸으며
아침을 맞는
약속의 길
밤은 이슬에 젖어
새벽이 오고
고단의 언덕을 넘어온
여명은 밤새
꽃으로 피어
밤별이 되고
달빛이 되어
우주속에 호수가 되고
지고지순이 내리는
봄 햇살을 걸어
잡초만이 우거진 돌 밭길을 걸어도
길 위에 서면
길 잃을 자 없는 길
한 발 한 발 거니는
새겨지는 발자국
미지의 세상 끝
내 자신을 만나 나를 묻게 될
또 하나의 동행
ⓒ20081231
그대를 사랑합니다.
錦袍 권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