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달기

                           엄원용

이것은

실명이라는 이름 밑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어둠의 그림자.

그 떠도는 언어의 자유 속에

악플의 날카로운 칼날들이 번뜩인다.

 

조선시대 망나니들처럼

칼날이 번득이며 춤을 추면.

누구는 암살범이 되고

누구는 사기꾼이 되고

누구는 순간 짐승이 되어 죽어갔다.

 

한 명 두 명 합세하여

열 번 스무 번씩 난도질을 하면

망나니는 깔깔 웃고.

악마는 재미있다고 히히거린다.

 

그러면 한쪽에서는

또 한 사람이 죽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