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련     

                    엄원용

그대 내 가슴에 작은 꽃씨 하나 무심히 뿌려놓고 간 사실을 아는가.

아마 모를 거야. 모를 테지.

이제 그 꽃씨 자라나 가지 뻗고 잎이 돋아 꽃을 피우려 하고 있어.

혹시 꽃향기 바람에 날리어 얼굴 스치거든 그 옛날 밭 가꾸며 꽃씨 뿌리던 일이나 생각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