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용

                        

사랑한다는 것은 한겨울 두꺼운 옷을 걸치고

두 손 모아 온 몸 녹이며

그대 입김 한 번 후 불어주는 거니까

 

그래, 저 두견이도 밤새 슬피 울었거늘

까짓것 언젠가 돌아올 소식 기다리는 것쯤이랴

 

정말이지 너의 고운 모습

하얀 배꽃 필적에 얼굴 한 번 슬쩍 보여줄 거야

 

기다려라

어렵게 맺어진 인연인데

사랑은 그리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