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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45 꿈길
여민
10549 2016-12-13
꿈길 엄원용 어느 날 꿈속에서 한 마리의 나비를 따라 황홀한 꿈길을 걸어갔었네. 온갖 꽃들이 피어 있고 새들이 저마다 노래를 불렀네. 이것이 천국인가 싶어 눈을 떠보니 캄캄한 어둠밖에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네. 순간...  
44 젓갈
여민
10787 2013-12-12
엄원용 새우젓을 사다가 유리병 속에 넣고 고춧가루와 소금을 듬뿍 뿌려두었다. 냉장고 속에 깊이 넣어두고 잊고 있다가 어느 해 늦가을 김장을 하려고 꺼내 보니 소금에 절고, 매운 고추와, 시간에 절어 삭을 대로 삭은 모...  
43 연하장 年賀狀
여민
10902 2013-12-12
엄원용 소나무 가지마다 밤새 소복하게 내려앉은 흰 눈은 한겨울 푸른 솔잎을 더욱 청청하게 드러낸 것이다. 우리가 백설이 차갑다고 느끼는 것은 한갓 희고 맑음 때문만이 아니라 곧고 바른 우리의 영혼 때문일 게다. 게다가...  
42 봄밤
여민
10980 2013-12-12
엄원용 누구나 한번쯤은 밤하늘의 별처럼 궁상맞은 꿈 남몰래 가져 볼 수 있는 것이다. 텅 빈 방안에서 잠 못 이루는 때가 있는 것이다. 창밖에 바람 일면 목련꽃 가지 끝에 반달 하나 무심히 걸리고 반다지 창호지에 엷은...  
41 춘란 春蘭
여민
11009 2013-12-12
엄원용 사랑한다는 것은 한겨울 두꺼운 옷을 걸치고 두 손 모아 온 몸 녹이며 그대 입김 한 번 후 불어주는 거니까 그래, 저 두견이도 밤새 슬피 울었거늘 까짓것 언젠가 돌아올 소식 기다리는 것쯤이랴 정말이지 너의 고...  
40 사시나무 숲에서
여민
11047 2013-12-12
엄원용 늦가을 공원 사시나무 숲속을 거닐어 보았다. 수피樹皮가 은백색인 수십 그루의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어찌 보면 세월을 다 이기고 머리 희끗희끗 날리는 노인들이 꿋꿋이 서 있는 것도 같고, 재질이 무르고...  
39 봉숭아 꽃물 들이기 15
여민
12049 2012-05-07
엄원용 // 봉숭아 꽃물을 들인 적이 있었지요. 어느 여름밤 시린 달빛 아래 붉은 봉숭아 꽃 한 잎 따서 푸른 이파리를 달빛으로 칭칭 감았지요. 짓궂은 구름은 가끔 으스름 달빛으로 가리고, 그러면 저 달빛 붉은 연정으로 ...  
38 시. 고도를 기다리며 18
여민
12348 2011-12-27
시 고도를 기다리며 엄원용 밤 11시 55분이다. 서울역 대합실 메마르고 황량한 그 차가운 대합실 광장 한 구석 거기에 의자가 하나 고독하게 놓여 있다. 그 위에 한 사내가 길게 누워 있고 그 옆에 또 한 사내가 헌 신문지...  
37 폐사지에서
여민
12805 2011-12-27
폐사지(廢寺址)에서 엄원용 폐사지에 가면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다. 외로운 주춧돌 하나에 눈을 던지고 천년 거슬러 오라가면 붉은 두리기둥, 낡은 단청 위로 날렵한 처마 끝이 하늘을 가린다 폐사지에 가면 보이는 것도 ...  
36 손수건 2
여민
12866 2011-12-27
손수건 1 하느님, 당신의 손길이 임의 얼굴에 나의 손수건이 되게 하소서. 그 손수건 모두 드려 정갈한 눈물 닦아드리게 하소서. 그 손길이 위로가 되고 웃음의 꽃이 되어 활짝 피어나게 하소서. 2010.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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