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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65 눈길
여민
11610 2016-12-13
눈 길 엄원용 어머니를 땅에 묻고 오던 날 날씨는 얼어붙어 너무 춥고, 싸락눈까지 날려 잡아먹을 듯이 사나웠다. 돌아오는 길에 개울은 얼음으로 덮여 미끄러웠고, 1월 보리밭의 겨울 푸른 싹들은 눈 속에 모습들을 감추고 흰...  
64 가난에 대하여
여민
11639 2016-12-13
가난에 대하여 엄원용 가난이 무엇인가를 잠시 생각한다. 누덕누덕 기운 옷을 입고 다 떨어진 신발을 끌며 양혜왕(惠王)을 찾아간 장자를 생각한다. 초라하기 그지없는 장자에게 왜 그리 피폐하냐고 물었다. 선비로서 도덕을 알고...  
63 빈 소주병
여민
11692 2016-12-13
빈 소주병 엄원용 쓰레기통 옆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빈 소주병 주둥이에서 빈 바람소리가 났다. 막장 같은 어둡고 좁은 골목길을 걸어가던 서러운 주인공이 발에 걸린 빈 병 하나 냅다 차버린다. 대굴대굴 골목길을 굴러가다가 ...  
62 춘산 春山
여민
11697 2013-12-12
엄원용 푸른 산 빛 좋다 하여 먼 산 아지랑이 걷히면 두견화 꽃핀다고 덩달아 뻐꾸기 운다. 이 산 저 산 스쳐가는 솔바람 맑은 정기 이 골 저 골 물소리 세상 티끌 씻어내고 봄 산 한가롭다 산등성이로 흰 구름 난다.  
61 편지. 4
여민
11701 2013-12-12
엄원용 해마다 오월이 되면 올 봄도 모란은 어김없이 피고 인간사 고달퍼도 세상은 꽃처럼 아름다워라. 모란꽃 한 송이 지고 말면 이 봄도 어느덧 저물어가고 사랑은 꽃과 같아서. 세월만 다시 기다리라 한다. 그래도 어쩌다...  
60 허수아비
여민
11711 2013-12-12
엄원용 허수아비의 옷이 벗겨졌다. 들판 가운데 십자가만 덩그렇게 남아 홀로 고독하게 서 있다. 가시 면류관 대신 구겨진 밀짚모자에 찢겨진 옷을 걸치고도 불평 하나 없다. 항상 두 팔을 벌리고 십자가에 못 박힌 채 예수 ...  
59 목련꽃
여민
11725 2013-12-12
엄원용 어느 날 뜰 앞에 심겨진 한 그루의 목련이 조용히 찾아와 꽃을 피웠습니다. 주인은 항상 바쁘다고 새벽 일찍 별을 따라 나갔다가 어두운 저녁 불빛 속으로 돌아왔습니다. 목련은 기다리다 기다리다가 혼자서 슬프게 떠났...  
58 만남 그리고 거짓말
여민
11734 2013-12-12
엄원용 - 아니, 이게 누구야? - 그래, 반갑다. 우리들의 만남은 늘 이렇게 ‘반갑다’로 시작한다. 악수를 하고, 더러는 포옹을 하고 그리고 잠깐 옛 추억 속으로 같이 기어들어간다. 그것도 잠깐 동안이다. 자리를 잡고 마주...  
57 만남 그리고 이별
여민
11765 2013-12-12
엄원용 사람과 사람이 만다는 것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어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서로 좋아하고 사랑한다 하더니 이제는 가는 세월이 너무 야속하다 하네. 또 헤어져야 하는, 인생은 다 그런 거라고 너무 힘이 들어도...  
56 식사기도
여민
11768 2013-12-12
엄원용 오늘 점심은 하나님과 점심 데이트를 한다. 푸짐하게 차려놓은 귀한 음식들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재료는 어디서 구했으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어떻게 만드셨는가. 이 아름다운 식탁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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