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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15 식사기도
여민
11859 2013-12-12
엄원용 오늘 점심은 하나님과 점심 데이트를 한다. 푸짐하게 차려놓은 귀한 음식들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재료는 어디서 구했으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어떻게 만드셨는가. 이 아름다운 식탁보와,...  
14 목련꽃
여민
11828 2013-12-12
엄원용 어느 날 뜰 앞에 심겨진 한 그루의 목련이 조용히 찾아와 꽃을 피웠습니다. 주인은 항상 바쁘다고 새벽 일찍 별을 따라 나갔다가 어두운 저녁 불빛 속으로 돌아왔습니다. 목련은 기다리다 기다리다가 혼자서 슬프게 떠났...  
13 허수아비
여민
11813 2013-12-12
엄원용 허수아비의 옷이 벗겨졌다. 들판 가운데 십자가만 덩그렇게 남아 홀로 고독하게 서 있다. 가시 면류관 대신 구겨진 밀짚모자에 찢겨진 옷을 걸치고도 불평 하나 없다. 항상 두 팔을 벌리고 십자가에 못 박힌 채 예수 ...  
12 편지. 4
여민
11809 2013-12-12
엄원용 해마다 오월이 되면 올 봄도 모란은 어김없이 피고 인간사 고달퍼도 세상은 꽃처럼 아름다워라. 모란꽃 한 송이 지고 말면 이 봄도 어느덧 저물어가고 사랑은 꽃과 같아서. 세월만 다시 기다리라 한다. 그래도 어쩌다...  
11 춘산 春山
여민
11781 2013-12-12
엄원용 푸른 산 빛 좋다 하여 먼 산 아지랑이 걷히면 두견화 꽃핀다고 덩달아 뻐꾸기 운다. 이 산 저 산 스쳐가는 솔바람 맑은 정기 이 골 저 골 물소리 세상 티끌 씻어내고 봄 산 한가롭다 산등성이로 흰 구름 난다.  
10 종소리
여민
11730 2016-12-13
종소리 엄원용 더 큰 소리로 울어라 몸뚱이가 부서지듯 그러면 데엥 뎅- 데엥 뎅- 슬프게 운다. 그러다가 자지러지면 흐어엉- 흐어엉- 흐느끼듯 운다. 되도록 깊고 길게 울어라. 데 엥 뎅- 데 엥 데 엥- 흐어엉- 흐어엉 엉-...  
9 화무 花舞
여민
10717 2016-12-13
화무 花舞 올해도 여의도의 벚꽃은 어김없이 피었다. 어느 해 함평 축제의 날 하늘을 어지럽게 날던 수만 개의 나비 떼들 춤을 추며 내려오는 나비들아! 어느 날 커피 향 위에 얹힌 생크림처럼 유리창 밖으로 하얀 그리움이 ...  
8 성탄카드
여민
10644 2016-12-13
성탄카드 엄원용 밤하늘 별들은 빛나고 흰 눈은 소리 없이 내린다. 교회 지붕은 흰 이불을 덮고 창문만 제 빛을 환히 드러내고 있다. 마당 앞 늘어진 소나무는 가지마다 주렁주렁 반짝이는 별들로 빛나고 루돌프 붉은 사슴코 ...  
7 매창(梅窓)의 무덤 앞에서
여민
10620 2016-12-13
매창(梅窓)의 무덤 앞에서 엄원용 부안읍 중동리 봉덕 공동묘지 서남기슭 비좁은 묘역에 ‘明媛李梅窓之墓’ 묘지 하나 덩그러니 세워져 있네. 늦가을이라 봉분은 황토 흙이 드문드문 드러나고 봉분 덮은 마른 잡초 위로 서글픈...  
6 커피를 마시며
여민
10592 2016-12-13
커피를 마시며 오늘처럼 비가 구성지게 내리는 날이면 서러운 가을비 소리에 커피 한잔 가운데에 놓고 나 조용히 그대를 생각한다. 춘천 어디에선가 이름 없는 다방으로 비에 쫓겨 들어와 커피 한잔 가운데에 시켜놓고 유리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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