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용

 

내가 그 꽃을 처음 보았을 때

그것은 꽃이 아니라 돌이었다.

 

어느 날 다시 보았을 때

그것은 돌이 아니라 한 송이의 꽃이었다.

 

돌과 꽃은 나를 항상

어둡게 하는 그림자였다.

 

그것이 나의 가슴 속에서

돌이 되고

 

다시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때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불렀다.